그날이 오면 하고 싶은 거야, 많지요.


뭐든지 처음인 것처럼 손 잡고 길을 걷고,

같이 영화를 보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놀러갈 곳 정보를 같이 찾아보며 토론도 하고,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가만히 생각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

같이 시외버스를 타고 익숙하지 않은 길도 가보고 싶고,

휴양림에 가서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을 같이 보고,


문득 당신이 말하길,

"그때 기억나?"

"언제?"

"우리가..."

라며 지나간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싶고,

내가 왜 당신을 힘들게 했는지 스스로 반성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그날이 오면, 무엇보다 먼저 당신을 으스러지게 안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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